1년 전 플랫을 시작으로 식스티세컨즈를 만나고, 매트리스와 침구까지 다양한 제품을 여전히 설레는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는 매니아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랑해 마지 않는 몇 가지 제품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고유의 멋이 살아있는 파렛트 침대

플랫

유난히도 더웠던 지난해 여름, 기존의 높고 클래식한 침대마저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해서 심플하고 자연스러운 인테리어를 찾게 되었습니다.

군더더기 없으면서 수면 이외의 요소를 배제하기 위해 매트리스만 놓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오래 전부터 로망이었던 파렛트 침대를 실현해 보기로 했습니다.

쏙 마음에 드는 깔판은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파렛트는 위험하고 비위생적이어서 가구로 적당치가 않고, 기존 평상형 침대 깔판들은 예쁘지가 않고...

그 찰나에 제 머릿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플랫을 만났습니다.

견고한 만듦새, 완벽한 디자인과 색상, 좋은 소재, 적당한 크기로 분리되어 다른 용도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실용성...

그 심플함과 기능성이 마치 오리지널 북유럽 가구의 그것과 닮았습니다. ㅎㅎ 이리저리 이동시키며 인테리어를 바꾸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고요.

파렛트 침대는 원래 있던 컨셉이고, 판재를 일렬로 붙인 느낌은 일본 젠스타일을 표방하는 다른 침대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소재와 색상에서 한국 전통 고가구의 느낌이 들어 다른 무엇과도 차별화된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게다가 침구와 방 인테리어에 따라 풍성한 느낌, 미니멀한 느낌, 소박한 느낌, 그리고 유럽 스타일, 일본 스타일, 한국 스타일 모두 소화시킬 수 있다니, 이거 정말 물건입니다.

물론 어떤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파렛트의 거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였겠지만 어느 부분은 나무의 거친면이 드러나 먼지가 끼거나 섬유가 걸려 찢어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파렛트 디자인에서 가져온 작은 못(또는 타카?)은 전혀 위험하지는 않지만 침실 가구에는 적절하지 못해보입니다.

이런 작은 아쉬운 점들은 다른 오리지널 디자이너 가구들처럼 평생 사용할 가구를 고르는 눈으로 봐서 보이는 것이고, 앞으로 더 다듬고 지속적으로 생산하면 클래식하게 사랑받는 오리지널 가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ㅎㅎ

여건이 된다면, 플랫 라인을 정교화해서 한국식 파렛트 침대 컨셉으로 수출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ㅎㅎ 색상을 오크, 흰색 등으로 늘이고 700/1000 사이즈 이외에 작은 사이즈를 추가해서 침대 협탁이나 데이베드로 써도 좋을 것 같아요.

잠의 완성 베개

슈프렐 바운스 베개솜

두번째로 사랑하는 아이템은... 슈프렐 바운스 베개솜입니다. ㅎㅎ

낮은 베개, 구스 베개, 경추 베개...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 않고 머리와 목이 자주 뻣뻣해서 좋다는 베개를 모두 사용해 보았지만 늘 몇 프로 정도 모자란 숙면.

쇼룸에서 찾은 이 베개는 굉장히 물렁하면서도 깃털 베개와는 달리 일정 높이까지 내려가면 목을 단단히 받쳐주는데, 신세계였어요.

그 뒤로 잠은 원래 100프로 잘 수도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ㅎㅎ 아마 체형 변화가 없다면 평생 재구매하고 싶은 베개에요. 이번 후기로 이 베개가 하나 더 생긴다니 벌써 행복해요. ^---^

쾌적한 린넨 스프레드

베이지/로즈 린넨

아름다운 색감에 잔사 없이 적당히 시원하고 따뜻한(!) 침구에요. 내츄럴한 베이지와 시원한 로즈 색상의 조합이 아주 잘 어울려서 베개와 스프레드를 섞어서 사용 중인데 같이 두면 더 예뻐용.

해외 유명한 린넨 침구(가격은 두세배에 달하는)도 많이 사용해 봤는데,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잔사가 없고 촉감이 몸에 촥 감겨요.

요즘 날씨에 더없이 쾌적합니다.

슈퍼 노말 매트리스

독립스프링 매트리스

주 품목인 매트리스가 마지막에 생각 난 이유는 모자라서가 아니라 다른 제품들이 저마다 개성을 뽐낼 때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있어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ㅎㅎㅎ

프레임과 침구가 돋보이는 건 튀지 않고 자기 주장 없이 딱 본연의 기능을 훌륭히 수행하는 슈퍼 노말 매트리스 덕분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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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누빔 촉감이 잠을 솔솔오게 하는 매트리스 커버(그레이), 커스타드 이불 세트와 슈프렐 이불솜도 애정하는 제품들이에요.

앞으로는 이 침대로 현대와 전통을 섞은 한국 스타일 침실을 꾸며볼까 합니다. ㅎㅎ

이 재미와 계속 함께 할 식스티세컨즈, 오래도록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길 빕니다.

(인스타그램 @autumn_blush)